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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찾으러 왔어. 이 세상에. 나는.
by 낙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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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은 일종의 진창과 같아서 한번 발이 빠지게 되면
헤어나오기가 쉽지 않다. 한참 진창을 허우적거리다 보면
나중에는 자신이 하고 있는 것이 예술인지 자위행위인지도
 분명하지가 않다. 그러다 문득 정신을 차렸을 때에는
이미 온몸에 흙탕물이 묻어 있어 어떤 것도 돌이킬 수 없게 된다.
예술은 집에 가서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지만
집이 사라져 버리고 마는 것이다.


김중혁 - '무용지물 박물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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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수 없이 나는 활자로부터 위로받는다.
어느 소설에선가
글자들이 일어나 혁명을 해주지 않는다는 구절을 읽은 적도 있지만
내 안의 크고 작은 혁명은 늘 활자, 문장, 하나의 문학작품에서 비롯되었다.

술에 취한 밤, 비가 제 이름을 썼다 지우는 밤,
먼지 가득한 책꽂이에서
나는 나를 조롱하고 발딱 일으켜 세울 문장을 찾아 헤맨다.

잡풀 무성한 폐허더미에서 아침을 맞는 것이 두렵지 않다.
아직은.


2008. 7.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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